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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 광치기해변에서 취다선 리조트까지, 혼자라서 더 깊었던 겨울 제주 여행

by bbobbosis18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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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계획보다 훨씬 느리고, 훨씬 깊어졌다.
광치기해변을 걷는 것으로 시작해, 취다선 리조트에서 머무르고, 다시 제주시를 거쳐 공항으로 돌아오기까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을 하루였다.


🌅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성산일출봉을 바라봤다.
늘 제주에 오면 압도적인 풍경으로만 기억하던 성산일출봉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해변을 따라 걷다 제주 4.3 추모비를 지나며 문득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던 것이 생각난다.
관광지로만 소비되던 풍경이, 역사와 연결되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같은 풍경인데도 마음 한편이 스산해지고, 조용해졌다.

아름답기만 한 풍경 속에 많은 이야기가 느껴져 잠시 바다를 보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 성산일출봉 뷰 카페 ‘프릳츠’, 책 읽고 글 쓰기 좋은 곳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산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카페 프릳츠에 도착했다.
뷰가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편안한 분위기였다.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고, 노트를 꺼내 글을 썼다.
빵도 맛있고 커피도 좋았다.
괜히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카페였다. 귀여운 굳즈들도 팔고 있어 사고싶었지만 배낭여행이라 참았다.

✔ 성산일출봉 근처 혼자 가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면 추천

프릳츠카페


🚶‍♀️ 걸어서 숙소로, 바람 한 점 없는 제주 바다

카페를 나와 다음 숙소인 취다선 리조트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정말 호수 같았다.

배낭을 메고 쉬엄쉬엄 걷는 이 시간이 너무 좋았다.
숙소 쪽으로 갈수록 멀리 우도가 보이고, 또 다른 제주 풍경이 펼쳐졌다.
같은 제주인데, 장소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에 오름들이 어우러져 멋있었다.

걷는 길에 만난 한라산


이번 여행은 택시 위주로 다닐 생각이었는데 포근한 날씨와 배낭을 메고 떠난 덕분인지 많이 걷는 여행을 했다.

20대에 배낭여행을 다니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
열정 넘치던 그 시절의 기운을 다시 느끼는 기분이다.
가끔은 이렇게 배낭을 메고 떠나야겠다.


🏡 이번 제주 여행의 이유, 취다선 리조트

사실 이번 제주 여행을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취다선 리조트였다.
제주에 웰니스 숙소가 여러곳에 있는데 찾아보다가 명상과 요가가 진행되는 공간에 반해 예약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숙소 특유의 향과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일하는 직원분들과 명상과 요가 선생님들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차분함과 평온한 미소도 기억에 남는다.
바쁘고 치열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다른 눈빛과 미소를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체크인 하면서 내가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고르고 미리 예약하게되는데 나는 차를 마시는 시간, 명상 2프로그램, 요가 2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취다선 리조트 방에서 보이는 바다


🌳 가꾸지 않은 야생의 초원, 자연 속에 머무는 느낌

방으로 향하는 길에 숙소 뒤로 펼쳐진 가꾸지 않은 야생의 초원이 보였다.
정돈된 정원보다 이런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더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하루 머물 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깨끗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뷰도 정말 좋았다.
제주에 와서 바다를 마음껏 보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마다 준비된 차 도구 덕분에
혼자 조용히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는 시간이 가능했다.

리조트 방


😌 차를 마시는 시간, 혼자라서 더 깊어진 다도

체크인 후 가장 먼저 선택한 프로그램은 차를 마시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차를 안내해 주시고, 내가 고른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차 도구 사용법을 알려주신 뒤, 선생님은 자리를 비워주신다.
조용한 차실에 혼자 남아 다도를 시작했다.

처음엔 ‘차 세 번 내려 마시면 10분도 안 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흘려보내며 차에만 집중하다 보니 50분이 훌쩍 지나갔다.
혼자라서 가능한 시간이었다.

홀로 차를 즐길 수 있는 차실

 

나만의 다도 시간


🚶‍♀️ 싱잉볼 명상과 호흡 요가, 완벽했던 하루의 마무리

이어서 진행된 싱잉볼 명상.
명상을 하면 늘 생각이 많아지는데, 싱잉볼 소리 덕분에 호흡에 집중하기가 훨씬 쉬웠다.

명상과 요가를 하는 공간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야생 초원,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공간 자체가 명상이 되는 느낌이었다.

싱잉볼 명상 후 이어진 호흡 요가로 하루의 여독을 풀며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명상과 요가의 공간


☀️ 아침 명상, 그리고 여운을 남기기로 한 선택

다음 날 아침, 취다선 명상과 하타 요가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차를 마시며 시작하는 명상 시간은 정말 특별했다.

원래는 모든 프로그램을 예약했지만 아침 명상 후 그 여운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 프로그램은 취소하고 조용히 글을 쓰며 시간을 보냈다.

비 오는 제주 바다를 보며 글을 쓰고, 다시 명상.
이 시간은 오롯이 나 자신으로 충만해지는 순간이었다.

명상과 요가의 공간


🍚 취다선 리조트 조식, 기대 이상으로 만족

조식도 정말 맛있었다.
여러 메뉴 중 나는 들깨국에 쑥떡이 들어간 떡국을 선택했다.

반찬 하나하나 깔끔하고 정성스러워서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든든한 한 끼였다.

맛있게 먹은 조식


 

🍚 혼자 여행자에게 추천, 도토리키친 청귤소바

체크아웃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동쪽 바다를 거의 다 훑어본 기분이었다.
약간 멀미가 와서 상큼한 음식이 먹고 싶어 도토리키친으로 향했다.

청귤소바는 정말 최고였다.
상큼한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좋았고,
함께 시킨 톳유부초밥과 닭껍질교자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 1인 손님 환영, 혼자 제주 여행 중이라면 추천


✈️ 공항에서의 시간, 여행의 끝을 좋아하는 이유

가족에게 줄 우진해장국을 포장하고 조금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향했다.

나는 공항에 앉아 비행기가 오고 가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여행을 떠나는 설렘과, 집으로 돌아가는 설렘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

그 감정을 천천히 느끼며 이번 제주 혼자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여행은 걷고, 쉬고, 생각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제주에 다시 올 때는 웰니스 숙소에서 더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쉼이 필요할 때,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같은 공간들을 알게되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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